KB금융, 임시주총서 양종희 회장 선임안 가결..."주주환원정책 지속"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KB금융그룹은 9년 만에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KB금융은 1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양 신임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해 향후 3년간 그룹을 이끈다.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사업 강화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을 향한 상생 압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양 신임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 금융산업이 여러 어려움 속에도 주주들이 KB금융에 기대하는 게 크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관리방향과 주주환원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신임 회장은 취임 직후 연말 조직개편도 단행할 전망이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9곳, 10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황수남 KB캐피탈 대표·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양 신임 회장은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이다. 은행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1년생인 그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하며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취임해 2020년 12월까지 연임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

2021년 1월 KB금융지주 보험·글로벌 등을 관장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부회장으로서 KB금융그룹의 개인고객·자산관리·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