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3분기 매출 급락한 루닛..."후지필름發 매출 둔화 탓"
루닛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매출보다도 약 26% 하락한 수치다. 회사측은 주요 파트너사의 실적이 줄어들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루닛이 지난 13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1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별 매출을 계산한 결과, 3분기 매출은 32억원이었다. 지난 분기 매출(약 54억 원) 보다 약 40% 감소했다.

특히 루닛 인사이트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루닛 인사이트의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약 62억원, 약 50억원이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약 31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악화에 루닛 관계자는 "루닛의 가장 큰 파트너사인 후지필름에서 실적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후지필름, 필립스, 제너럴일렉트릭(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영상 장비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 장비에 루닛 인사이트 솔루션을 적용해 매출을 내는 것이다. 후지필름은 이중 가장 많은 매출을 창출하던 파트너사였다.

또한 이번 분기 루닛 스코프의 수출 또한 지난해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루닛 스코프의 매출은 약 14억348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에는 6630만원 뿐이다.

루닛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대비 98% 이상 성장했다. 이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큰 영향을 미친 수치다. 루닛은 지난 3월 가던트헬스에서 기술료(마일스톤)를 수취하면서 약 109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치솟은 영업손실증자 관련 수수료 확대

루닛은 지난해 4분기에만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23억원으로 손실 폭이 눈에 띄게 줄였다.

다만 2분기부터는 다시 영업손실이 100억원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3분기에는 손실이 더욱 커져 약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루닛 측은 "유·무상 증자로 인해 외부 법인에 대한 지급 수수료가 3분기에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지난 8월 미래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와 해외 인재 영입 등을 위해 20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검토하기 위해 외부 법무법인과 세무·회계법인 등에 용역 계약을 진행, 이를 위해 지급한 수수료가 늘어나며 영업손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루닛은 4분기부터는 다시 매출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건강검진 시즌이 겹치며 계절적으로 매출이 성장한다"며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루닛은 이날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루닛 스코프 계약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루닛 스코프의 연구용 사용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4시 0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