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관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지드래곤. /사진=뉴스1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지드래곤. /사진=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최근 증거인멸 시도를 의심받은 가운데, 그의 친누나가 동생에 대한 추측성 보도와 관련해 일침을 가했다.

전날 지드래곤의 누나이자 패션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권모 씨(41)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짜 참다 참다 XX, 어지간히 해라. 진짜"라며 "아주 소설을 쓰네 XXX"라고 적었다.

욕설을 적은 글과 함께 배경음악으로는 지드래곤의 '가십 맨(Gossip Man)'을 넣었다. '가십 맨'은 주목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스타의 정체성을 노래한 곡으로, '내 소문은 무성해 수많은 눈이 너무 무섭네', '이젠 뭐 이 정도는 우습네', '세상아 내 인생 물어내' 등의 가사를 담고 있다.

앞서 지드래곤은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소변 채취에 따랐으며, 당일 결과가 나온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받았다. 보통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이전에 투약한 경우는 감정하기 어렵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로 채취하려고 했다. 다만 지드래곤은 최근 머리를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과거 마약 사건으로 수사받은 다른 연예인들처럼, 지드래곤이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원래 평소에도 제모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지드래곤의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도 "온몸을 제모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원에서 소명 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 출석해서 소변과 모발뿐만 아니라 손톱·발톱까지 임의제출 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또한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 경찰은 다른 체모 대신 그의 모발과 함께 손톱을 채취한 뒤 지난 7일 국과수에 보냈고,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는 필로폰이나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을 검출할 수 있는 방법에 해당한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지드래곤처럼 직업 특성상 염색이나 탈색을 자주 하면 마약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