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잔혹 범죄자 사면 논란에 크렘린궁 "피로 속죄"
미중 정상회담 열리는 APEC, 러시아는 부총리 파견
러시아는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러시아 정부에서 국제 경제 협력 분야를 담당하는 오베르추크 부총리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문제 등 러시아를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제재 대상인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러시아에 통보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로 해외여행에 제약받고 있어 최근 키르기스스탄, 중국, 카자흐스탄 등 ICC 미가입국만 방문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17년형을 선고받은 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해 사면받은 블라디슬라프 카뉴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뉴스는 2020년 여자친구 베라 페크텔레바를 3시간 30분 동안 흉기로 찔러 56개 자상을 입히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7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페크텔레바의 어머니는 카뉴스가 러시아군에 입대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한 대가로 사면됐다고 알리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심각한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돌격대에서 총알과 포탄 아래서 피로 속죄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