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사장 "코레일, 부채 20조 부담 커…동결된 철도요금 인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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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비용 증가 등 어려운 상황에도
경영 합리화로 내년 흑자 낼 것"
"비용 증가 등 어려운 상황에도
경영 합리화로 내년 흑자 낼 것"
“전기요금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20조원에 달하는 부채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정도의 요금 인상이 필요합니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사진)은 지난 7일 경기 고양 수도권차량정비단 인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2년째 동결된 철도 요금의 인상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한 사장은 “2011년 철도 운임을 인상한 뒤 12년째 동결됐다”며 “이 기간 물가는 30% 이상 올랐고 전기요금과 인건비도 뛰었다”고 말했다. 열차 운영에 필수인 전기요금은 작년까지 연 4000억원에 못 미쳤는데 올해는 6000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각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적자가 많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현재 수준 운임으로도 내년에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승객을 정원의 절반만 태워야 했던 2020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조168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엔 연간 매출 5조4558억원에 영업손실은 436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은 639억원으로 연간으로는 1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사장은 내년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비용 및 법인세 등을 계산한 당기순손실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운임을 일정 부분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 철도 운임 인상은 후순위”라고 전제한 뒤 “부채 20조원 중 금융부채 15조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운임 인상이 수반돼야 부채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레일의 금융비용은 3015억원에 이른다. 코레일이 맡은 철도 시설 유지·보수 부문의 분사 요구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사장은 “인프라만 깔면 되는 도로와 달리 철도는 선로를 놓을 때 전동차 기종 도입부터 최고 속도와 신호시스템까지 세팅하고 시작한다”며 “인프라 유지·보수는 철도 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유지·보수를 통합해 운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사진)은 지난 7일 경기 고양 수도권차량정비단 인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2년째 동결된 철도 요금의 인상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한 사장은 “2011년 철도 운임을 인상한 뒤 12년째 동결됐다”며 “이 기간 물가는 30% 이상 올랐고 전기요금과 인건비도 뛰었다”고 말했다. 열차 운영에 필수인 전기요금은 작년까지 연 4000억원에 못 미쳤는데 올해는 6000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각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적자가 많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현재 수준 운임으로도 내년에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승객을 정원의 절반만 태워야 했던 2020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조168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엔 연간 매출 5조4558억원에 영업손실은 436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은 639억원으로 연간으로는 1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사장은 내년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비용 및 법인세 등을 계산한 당기순손실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운임을 일정 부분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 철도 운임 인상은 후순위”라고 전제한 뒤 “부채 20조원 중 금융부채 15조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운임 인상이 수반돼야 부채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레일의 금융비용은 3015억원에 이른다. 코레일이 맡은 철도 시설 유지·보수 부문의 분사 요구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사장은 “인프라만 깔면 되는 도로와 달리 철도는 선로를 놓을 때 전동차 기종 도입부터 최고 속도와 신호시스템까지 세팅하고 시작한다”며 “인프라 유지·보수는 철도 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유지·보수를 통합해 운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