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쓰기·산수, 교육 최우선 목표 아냐" [글로벌인재포럼 2023]
“교육의 전통적인 목표는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셈하기(aRithmatic) 등 ‘3R’로 요약됐습니다. 미래 교육의 목표는 다릅니다. 커리어와의 관련성(Relevance), 투자 대비 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자유로운 참여(Ramp on&off)가 새로운 ‘3R’이 될 것입니다.”

아난트 아가르왈 에드엑스(edX) 창립자 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2일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MOOCs와 고등 교육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3R’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버드와 MIT가 2011년 공동으로 창업한 에드엑스는 세계 유수 대학과 기업 250여곳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무크(MOOC) 플랫폼이다.

아가르왈 교수는 미래 교육의 목표로 새로운 3R을 제시하며 “최근 전 세계의 학습자들이 대학에 가고 교육받는 이유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3R 가운데 관련성은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 위주의 교육을 뜻한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이 대표적이다. 아그라왈 교수는 “에드엑스에서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7%가 ‘AI 기술을 갖춘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7명 중 6명 꼴이다. 숙련된 AI 기술을 갖춘 인재는 드물지만, 경영진들은 이들을 고용할 적극적인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

아그라왈 교수는 “에드엑스는 대학에서 AI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AI 과정을 만들었다"며 "근로자들도 AI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1년짜리 AI 석사과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비 대비 성과를 뜻하는 투자수익률(ROI)도 최근 학습자들이 중요시하는 점이라고 아그라왈 교수는 말했다. 짧은 시간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교육받고 고용주들과 직접 연결되는 확실한 효과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아가르왈 교수는 “학습자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2년이나 4년을 투자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적은 학점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소단위 학위과정(마이크로 크리덴셜)’이 최근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말했다.

자유로운 참여와 중단도 미래 교육의 중요한 요소로 짚었다. 아그라왈 교수는 “서울의 지하철을 타면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듯, 교육도 자유롭게 참여하고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학습자들이 다양한 교육을 경험하면서 점진적으로 기술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김동주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