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화예술교육 축제' 개막…한 달간 17개 시도서 포럼·공연·전시
유인촌 "입시 문턱 걸린 예술교육…예술적 상상력 자아 일깨워"(종합)
"아이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에서의 역할이 뭔지 눈 뜨고 서로의 관계를 알아가도록 하는데 예술교육의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개막식 환영사에서 "우리가 예술 교육을 하는 건 아이들을 연극배우, 음악가, 무용가가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화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통해 자아를 깨닫도록 하는 예술 교육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던 2006년 '서울형 지역예술 교육 TA'(Teaching Artist·교육예술가) 사업을 시작하고, 2008년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해 예술강사 지원 사업을 도입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예술강사를 파견했을 때 선생님과 부모님이 반대했다"며 "대학 가는 게 훨씬 중요하니 쓸데없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컸다.

지금은 많이 이해하고 받아들여지지만, 아직도 우린 입시의 문턱에 딱 걸려서 중고등학교 예술·체육 교육은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초등학교에서라도 집중해보자고 시작해 예술강사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쭉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좋아졌지만 선생님들에 대한 재교육, 예술 교육에 대한 방법론적인 교육과 연구가 더 필요하다.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예술교육 부분도 예산이 삭감됐을 텐데, 뒷바라지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도 축사에서 "교육은 토양이고 물이란 소신을 갖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좋은 토양을 만들고 골고루 물을 줘야 모든 꿈나무가 희망을 찾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 중심에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개막식에 앞서 문화예술계 관계자, 예술강사, 교사와 간담회를 갖고 행사장을 둘러봤다.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면서도 맨 뒷자리에 서서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의 기조발제를 잠시 경청하기도 했다.

유인촌 "입시 문턱 걸린 예술교육…예술적 상상력 자아 일깨워"(종합)
'문화예술교육 축제'는 이날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문화예술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확대하기 위한 전국 단위 축제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첫 행사의 주제는 '국민 누구나 문화예술교육을 더 가까이, 더 깊게'이다.

문체부는 17개 시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지자체, EBS와 협력해 전국 문화예술 공간 등지에서 포럼과 공연, 전시,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개막행사로는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연계 특강, '제3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꿈의 오케스트라 학술대회, 문화예술교육 정책 전시가 1~2일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

김주원 발레리나와 남인우 연출가가 CBS 연계 특강 강사로 나서 '예술의 힘, 문화예술이 주는 일상의 위로와 힐링'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제3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는 조벽 석좌교수, 송영길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학술대회에서는 성동 단원과 전국 졸업 단원이 공연을 선보이고 활동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이밖에 문체부와 17개 광역시·도의 문화예술교육 사업 성과를 알리는 전시, EBS 협력 미디어아트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유인촌 "입시 문턱 걸린 예술교육…예술적 상상력 자아 일깨워"(종합)
전국 각지에서도 11월 한 달간 180여 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과 학교·사회 문화예술교육 시리즈 포럼이 열린다.

노인 문화예술교육 성과공유회 '두근두근 청춘제'와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성과공유회 '예울림 페스티벌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온라인에서는 한 달간 김주원, 배우 한예리, 뱅크투브라더스가 참여하는 꿈의 댄스팀 가치확산 캠페인 '프로젝트 멈(Mu:m)춤'을 선보인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전국 49곳에서 정기연주회를, 꿈의 댄스팀은 전국 20곳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축제는 12월 1일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시상식으로 막을 내린다.

시상식에서는 문화예술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관계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문화예술교육 우수 논문 공모전'과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공모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우수 프로그램' 수상작을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www.kace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