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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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30일 2차전지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를 준비할 때'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주가 조정이 이어지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고, 수주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원재료 수출 제한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안나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조정이 이어지며 대표 고밸류 종목이었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의 2025년 기준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장기 수주 계약이 시작되면 양극재 기업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내년 2차전지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포드는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수요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GM도 미시간주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늦췄다. 아울러 2027년부터 일본 혼다와 합작해 '저가 전기차'를 만든다는 계획도 백지화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는 연말부터 흑연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나섰다. 흑연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원료다. 한국은 지난해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 94%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이 연구원은 관심 종목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이 원재료의 수출을 제한하며 업스트림(원재료 채굴·제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삼원계 배터리 생산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호주로는 포스코퓨처엠과 나노신소재를 꼽았다.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이 연구원은 "2025년 이후 내재화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며 "2차전지 원료 채굴, 제련, 전구체, 양극활물질,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완전한 가치사슬을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노신소재에 대해선 "무조건 들고 가야 할 리튬·인산철(LFP) 관련주"라며 "실리콘 음극재 적용이 확대되며 나노신소재의 주력 제품인 탄소나노튜브(CNT)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에서 CNT는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로 사용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