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PO 1차전 등판 앞둔 쿠에바스에게 직접 질문
쿠에바스의 자신감 "NC 타자들도 내가 최고의 투수라는 걸 인지할 것"
이강철 감독 "NC 1∼3번 잡을 수 있나"…쿠에바스 "물론이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로 예고된 kt wiz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NC 다이노스의 막강한 테이블 세터를 잠재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질문은 kt의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 던졌고, 쿠에바스는 "of course(물론이죠)!"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쿠에바스는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PO 대비 마지막 팀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그는 "일주일 전쯤 (코치진으로부터)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하라는 일정을 받았고 정규시즌처럼 정상적으로 준비했다"고 답했다.

그는 '선발 맞대결 상대가 20승을 거둔 에릭 페디'라는 말에 "상대 투수와 싸우는 것이 아니고, 나도 NC 상대 전적(1경기 평균자책점 3.00)이 좋은 만큼 자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규시즌 승률이 100%(12승 무패)였는데, 이번 PO에서도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차분하게 밝혔다.

이때 멀찌감치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이 다가와 쿠에바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쿠에바스의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의도였다.

이 감독은 웃으면서 "NC 1∼3번이 통산 타율 (현역) 1∼3위인데 잡을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NC는 손아섭(0.339), 박민우(0.316), 박건우(0.319·이상 2023년 정규시즌 타율)로 1∼3번을 구성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빼면 3천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타자 중 통산 타율 1위는 박건우(0.326), 2위는 손아섭(0.322), 3위는 박민우(0.320)다.

kt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은 세 선수 방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에바스는 "그들도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걸 인지하고 무서워할 것"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강철 감독 "NC 1∼3번 잡을 수 있나"…쿠에바스 "물론이죠!"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답변이 마음에 든 듯 엄지를 내밀더니 "그럼 (NC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이 패스트볼(높은 직구)이 조금 약한 것 같은데"라고 질문했고 쿠에바스는 "분석 내용을 알려드리면 안 된다.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겠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과거 장난기가 많아서 경기를 망친 적이 많았고, 올해에도 LG 트윈스전에서 한 번 그런 모습이 나왔다"라며 "그래도 올해에는 예년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통역이 이 내용을 모두 전달하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왜 내가 이렇게 진지해졌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변화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계속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강철 감독에게 말했다.

이강철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쿠에바스에게 조언하고 주문한 배경엔 여러 가지 이유가 숨겨져 있다.

지난 시즌 중반 부상 여파로 방출됐던 쿠에바스는 올 시즌 중반 kt에 다시 합류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데,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더욱 집중하길 바란다.

아울러 가끔 경기 중에 보였던 장난기도 거둬들이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PO 1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쿠에바스에게 중요한 부분을 상기시켰다.

kt는 3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NC와 PO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