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해 성장률 1.2~1.3% 그칠 듯…'상저하고' 난망"
증권사들은 2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4분기는 경기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 1.4%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예상치(전분기 대비 0.5%)를 소폭 상회하는 0.6%를 기록했지만 올해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성장률 1.4% 달성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내 경기의 강한 '상저하고' 사이클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경제성장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견인했고 내수도 선방하면서 기대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지만, 4분기는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부담으로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더욱더 긴축발작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선행지표 격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월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던 무역수지도 10월 다시 적자 전환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1.2%와 L자형 경기 전망 기조를 유지했다.

하건형·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민간소비의 회복 강도는 미미한 반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4분기는 "중동의 지정학 불안에 유가와 금리 상승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3분기 성장을 견인한 수출 모멘텀 둔화가 우려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수출 성장 기여도 악화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연간 성장률은 1.2%로 한은 목표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성장률 1.3%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은 경기 흐름이 정부와 한은의 전망에 비교적 잘 부합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대내외 제조업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가계와 기업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내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내년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내년 2% 성장률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증권가 "올해 성장률 1.2~1.3% 그칠 듯…'상저하고' 난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