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대 교통 차단·폭탄제거팀 투입…협박 주체 등 수사
아르헨 美·이스라엘 대사관에 폭탄테러 위협…직원 긴급대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18일(현지시간) 현지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 협박 사건이 발생해, 해당 공관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일간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주아르헨티나 미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에 대한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이메일 내용이 경찰에 접수됐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두 대사관은 서로 6㎞ 정도 떨어져 있다.

이에 두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해당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긴급 대피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일대 교통을 차단하고, 폭탄 제거팀을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협박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

현지 매체는 이날 사건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참사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악화일로에 놓인 상황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참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폭력을 종식하고 민간인 보호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대인(25만명)이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대체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지난 9일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마스를 성토하는 대규모 집회가 아르헨티나 주재 이스라엘 교민 단체 주관으로 열렸다.

사흘 뒤인 12일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들의 거리 행진이 주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진행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