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튀르키예, 미 항모전단 오는 지중해서 훈련

튀르키예 해군이 이번주 이스라엘에 인접한 지중해 동부 해역에서 훈련한다고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사바흐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해군은 이날부터 20일 사이 북키프로스(TRNC) 북부 귀젤유르트 해안에서 사격 훈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동남부 해안에서 약 9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스라엘 북부까지도 직선거리로 300여㎞ 거리다.

튀르키예군은 또 23∼27일 북키프로스군과 합동훈련도 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 미국 해군이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하기로 결정한 뒤 실시되는 훈련인 만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하마스 기습 이튿날인 8일 이란의 개입 등 확전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 전단의 중동 배치를 발표했으며 14일에는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를 추가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폭격하며 보복 대응에 나선 이스라엘을 향해 "도덕성이 결여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가가 아닌 조직같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데일리사바흐는 "이번 튀르키예 해군 훈련은 튀르키예와 미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이 해당 지역에 전함을 전개하는 시기에 시행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튀르키예 안보 소식통은 이번 해군 훈련 일정과 관련해 "일상적인 사격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