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의 체외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에서 말라리아를 진단하는 모습. 노을 홈페이지
노을의 체외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에서 말라리아를 진단하는 모습. 노을 홈페이지
체외진단 전문기업 노을이 앙골라에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20억여원이다. 지난 1월, 7월, 8월에 이어 이달까지 올해에만 중동·아프리카 등 ‘제 3국’ 시장에서 4번째 공급계약을 따냈다.

노을은 앙골라 의료기기 도매업체와 이날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자동화 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 및 말라리아 진단 카트리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공시했다. 노을의 지난해 매출(5억원)의 4배에 달하는 계약이다. 앙골라는 세계 1위 말라리아 발병국인 나이지리아와 가까운 나라다.

노을은 공시에서 “계약금액은 최소발주수량 기준”이라며 “상대 업체명은 내년 10월 16일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노을 관계자는 “추가발주 가능성도 당연히 열려있다”며 “다만 현재시점 발주수량은 미공개”라고 전했다.

노을의 마이랩은 물 없이 세포를 염색·분석하고 15분 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상하수도 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틈새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진단기기 무게도 10㎏으로 줄여 대형장비 및 실험실이 없어도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연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또 하나의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당 계약까지 성사되면 올해 체결한 계약규모만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 동남아시아 의료기기 업체와도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