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골목 맛집 거리 /사진=김세린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골목 맛집 거리 /사진=김세린 기자
"이번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에 놀러 가는 행동, 무개념인가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년. 이태원 참사 1주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군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글 작성자는 이번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에 놀러 가는 것이 '무개념인지 여부'를 물었고, 이 글은 작성 하루도 되지 않아 조회수 18만을 넘기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핼로윈에 이태원에 가면 무개념인지를 묻는 내용으로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핼로윈에 이태원에 가면 무개념인지를 묻는 내용으로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된 반응은 '나라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이 글에는 "굳이...? 싶기는 하다", "또 사고 나면 국민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나라면 안 갈 듯", "거기 아니어도 갈 곳 많기는 하다", "찝찝하긴 할 듯", "이제 일 년밖에 안 됐고,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었는데 거기서 시시덕거리고 논다는 게 생각이 없어 보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핼러윈에 이태원에 가는 것을 두고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걸로 눈치를 주는 게 더 이상하다", "나는 갈 거다. 사람 구경할 만한 날이 그날밖에 없다", "안타깝고 슬픈 사고인 건 맞지만, 나는 그래도 코스프레 하면서 놀 것", "기존 이태원 상권 생각은 안 하냐", "비난까지 할 일인가 싶다", "그런 논리면 예전에 무너졌던 성수대교도 건너면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었다.

한편, 서울시는 거리의 인파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인파 감지 CCTV를 도입해 밀집도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규모 밀집 행사를 대비해 재난안전시스템을 강화하고, 경찰, 소방과 합동으로 인파 안전관리대책을 세우고 운영할 방침입니다.

이른바 '피플 카운팅' 시스템은 CCTV를 통해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능으로 인파 밀집도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서울 각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뿐만 아니라 서울시, 소방, 경찰에게 현장 주변 5곳의 영상을 자동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다.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해밀턴 호텔 불법 증축과 같은 위반 건축물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해 신촌역, 홍대입구 등 인파가 몰리는 75개 구역에서 불법 건축 및 무단 적치물 위반 행위 2611건을 적발·조치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