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
2021년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RE100 리더십 어워드’를 수상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공격적으로 도입한 데 따른 성과를 인정받았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서경배 회장
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9일 뉴욕 기후 주간 행사에서 열린 RE100 리더십 어워드에서 ‘시장개척자’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노력과 성과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RE100 리더십 어워드는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함께 RE100을 발족한 비영리재단 더클라이밋그룹이 주관하는 상이다. 2020년부터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기업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6개 부문에서 RE100 리더십 어워드를 수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상을 받은 시장개척자 부문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직면한 난관 및 해결책과 관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구글(체인지메이커 부문)과 글로벌 향료기업 지보단(진취적 리더 부문) 등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2년 전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2025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고 있다.

2022년 3월 국내 최초로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전기공급사업자와 전기구매가 필요한 기업이 전력을 직접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9월에는 제3자 PPA 계약도 체결해 재생에너지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같은 해 11월 제주 북촌리 마을 풍력업체 ㈜북촌서모풍력과 국내 최초로 가상전력구매계약(VPPA·기업이 발전소의 전기 판매와 관련된 시장 위험을 부담하고 에너지 인증서를 거래하는 계약)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생산시설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고 있다. ‘설화수’,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오산 뷰티파크는 2.6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자가발전시설로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한다. PPA 및 녹색요금제 등을 통해 2022년부터 100% 재생전력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RE100을 비롯한 ESG 경영 추진을 위해 2021년 4월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재 기업인 만큼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 소비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기업이 주요 과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원자재 수급, 제조 공정,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6월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라는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과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한 아모레퍼시픽의 약속을 담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