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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프로젝트 산더미인데"…중동 건설 현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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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얼음판 걷는 건설사들

    대규모 프로젝트만 33곳
    비상 매뉴얼 두고 사태 촉각
    상반기 중동발(發) 해외 수주 낭보가 잇따랐던 국내 건설업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라는 때아닌 암초에 부딪혔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중동 현지 공사와 신규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회사가 보유한 중동지역 공사 현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3곳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3곳, 사우디아라비아 3곳, 아랍에미리트(UAE) 2곳 등 총 8곳에서 공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사우디(4곳), UAE(3곳), 쿠웨이트(1곳), 이라크(1곳) 등 9곳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4곳), UAE(1곳), 이라크(1곳) 등 6곳의 중동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3곳) 현대엔지니어링(2곳) DL이앤씨(1곳) 등도 중동 현지에 진출했다. 소규모 사업장까지 더하면 국내 건설사의 중동 공사 현장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형 건설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직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한 건 아니지만 언제 사태가 악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동지역 신규 수주에도 악재로 꼽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 219억3000만달러 중 33%가량인 74억1000만달러가 중동지역 수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중동 건설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36억7000만달러)에 비해 약 두 배로 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선 ‘돌아온 중동의 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컸다. 범정부 차원에서 사우디의 네옴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확전 여부와 전쟁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우디 등은 프로젝트에 참가할 건설사를 미리 정해두는 지명입찰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전반적인 발주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심은지/박진우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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