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의 주력 전시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초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엑스코 제공
엑스코의 주력 전시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초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엑스코 제공
대구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각종 전시회 등을 지방에 유치해 지역의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2001년 지방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는 산업전시를 중심으로 올 연말까지 ‘풀가동’될 예정이다.

11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제7회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이 경상북도, 포항시, 한국철강협회, 한국비철금속협회 주최로 개막한다. 엑스코 확장 전시장인 동관(1만5000㎡)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사흘간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엑스코 소재지인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수도권에서 열리던 것을 대구로 유치해 왔다. 엑스코는 이 밖에도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 해양산업엑스포 등을 경상북도와 함께 열면서 산업전시회 개최 전시장이자 전시주최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엑스코는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전시회 등 산업전시회를 시작으로 이달과 다음달 두 달 동안 29건의 전시회, 368건의 회의를 개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엑스코의 전시장 가동률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55%로 높아질 전망이다. 전시장 가동률은 명절 연휴 등으로 70%대가 사실상 완전 가동을 의미한다. 전시장 확장 후 50%대로 올라서는 데 업계 평균 7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에 활성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구에서의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엑스코는 2020년 사상 최대인 65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세계가스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 개최로 역대 최대인 매출 32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엑스코는 올해 목표로 잡은 매출 310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개최된 세계가스총회, 농기계박람회 같은 대형 국제행사가 없고 대구시의 긴축 재정으로 도시농업박람회 등 3건의 전시회가 열리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는 셈이다. 전시장 확장 후 엑스코가 조기 활성화된 것은 외부 전시회 유치, 주력 전시회 규모 확대, 대형 콘서트와 이벤트 등 복합문화공간의 기능 강화가 주효했다. 이상길 사장은 “동관 전시장 확장 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협력할 수 있는 전시회를 적극 유치 개발하고 기존 산업전시회 규모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며 “엑스코의 축적된 경쟁력을 살려 한강 이남 최대의 산업전시회 전문 전시장으로 특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말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는 이 사장이 두바이 나프코 본사를 방문, 대규모 참가를 끌어내 전시 면적이 전년보다 47%나 넓어졌다. 올 상반기 개최된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도 전시 규모가 50% 커졌다.

오는 19일 열리는 미래모빌리티엑스포는 지난해까지 대구시 단독 주최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회로 격상됐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