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브라’ 유명 그리티를 가다문영우 회장 올해 첫 인터뷰“올해 사상 최대 실적 자신순이익 증가로 배당금 인상 검토브랜드 공격 영업 … 내년도 고성장 亞 대표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 꿈”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2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온라인 시프트(강화) 전략이 빛을 발하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지난 13일 그리티 본사(강남구 언주로 151길7)에서 만난 문영우 회장(64세)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929억원·영업이익 72억원으로 1년 새 각각 32%·172%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 매출액 1900억·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체질개선을 통해 제2 도약을 외치는 문 대표를 지난 13일 본사에서 만났다. 그의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올해 역대급 실적 예고 … 문영우 회장 “내년 20~30% 성장 도전”문 회장은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과 협업으로 사업구조가 완전히 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최소 20~30% 성장을 위해 공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홈쇼핑 매출 비중이 65%였는데, 현재 50% 정도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질적 성장이 더 눈에 띌 것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 등으로 TV 시청자가 줄고, 홈쇼핑 고객 연령대가 고령화 됨에 따라 2021년부터 온라인 시프트 전략을 펼쳤는데 결실을 맺고 있다. 문 회장은 특히 프렌치 프리미엄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위뜨’에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런칭한 ‘위뜨’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빛을 못 봤지만, 올해부터 실적에 기여를 하고 있다”며 “3~5년 뒤 룰루레몬과 양강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일본·동남아 진출도 계획 중에 있다. 그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1조원 규모로 확대됐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현대백화점 본점 등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월간 기준 ‘위뜨’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외형 성장도 정조준한다. 내년 봄엔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과 협업한 ‘저스트마이사이즈’(내 몸 긍정주의를 컵셉으로 한 브랜드)도 공격 마케팅에 나선다. 문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 체형이 커지고 있다”며 “기성 회사들이 공략하지 못했던 시장도 공략해 우리의 경쟁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감탄브라 대박 행진 … ‘24년 속옷 한우물 인생’ 빛보다문 회장은 1999년 엠코르셋(현 그리티)을 설립한 ‘24년 속옷 한우물 인생’이다. 2002년 코오롱 속옷 브랜드 ‘르페’를 사들였고, 2003년 홈쇼핑에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 2007년 연예인 이혜영이 운영하던 ‘미싱도로시’를 인수하고 CJ·현대·롯데 등 홈쇼핑 3사에서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세계 최대 속옷 브랜드 업체인 미국 HBI(Hanes Brands Inc.)의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등 수입 브랜드와 ‘갭’ ‘크로커다일’의 라이선스 브랜드 판권을 획득했으며, 자체 브랜드인 ‘감탄브라’ ‘위뜨’로 매출 대박 행진이다.지난달 기준 오프라인 매장은 ‘원더브라’ 58개, ‘위뜨’ 27개다. 2040 여성들에게 인기인 ‘감탄브라몰’은 지난해 매출액 2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원더브라몰’과 함께 480억원의 매출을 노린다. 내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감탄브라는 기존 브라들과 달리 와이어가 없고 심리스로 마감 처리도 없어서 편안하다”며 “조이거나 불편함이 없어 평소에 애용한다”고 말했다. 총 주식 수는 2014만7430주다. 최대주주는 문영우 회장 외 9인이 35.15%를 갖고 있다.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사인 에코마케팅이 10.56%, 영화감독 강우석 외 3인이 6.15%, 차진유 외 3인이 5.66%를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7.12%로 유통 물량은 약 35% 정도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기준 118억원이다. 부동산 자산은 없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29.49%에 그치고, 자본유보율은 562.07%다. 하루 평균 거래량 10만주도 안 돼 … “배당 확대 적극 검토”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550원. 연초 대비(12월29일 2990원) 18.7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21.12%)에 조금 못 지친다. 역대급 실적 예고에도 소비재(섬유·의류) 업종에 속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시가총액(715억원)이 1000억원도 안 돼 올해 증권사 리포트도 없다. 최근 4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8만4620주에 그친다. 주주환원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그리티는 2019년 1대1 무상증자, 2020년 25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을 진행했다. 2018년 7월 23일 코스닥 상장 후 지속적으로 결산 배당(2021년도 제외)을 실시했다. 문 회장은 “당기순이익의 20% 전후 정도로 배당을 실시해왔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른바 ‘착한 경영인’이다. 5無 정책(無성별, 無연고, 無학벌, 無경력, 無연령)으로 인사를 운영하고, 고객센터 및 유통사 채널을 통해 고객 의견을 수렴한 후 관련 아이디어도 반영한다. 지난 6월엔 튀르키예 및 해외 취약계층에 26억원 상당의 의류와 속옷 물품을 전달했고, 매년 복지단체를 통한 물품 기부도 하고 있다.또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문화를 중시해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김민수 마케팅팀 팀장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장려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적인 여유가 생겼고 이를 통한 업무의 질 향상과 성과를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 강화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곳곳에서 만난 직원들은 인사성도 밝았고, 직급·나이 상관없이 대화를 오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그리티, 리딩 브랜드 도약 도울 것”그리티(Gritee)의 사명은 ‘그릿(grit)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릿’은 성공과 성취를 이루는 원동력인 열정적 끈기의 힘을 뜻한다. 2019년 7월 15일날 임시주총을 통해서 사명을 변경했다. 문 회장은 “글로벌 언더웨어 전문기업의 역량을 발판으로 애슬레저·패션·온라인 유통 등 신사업을 추가하면서 보다 확장성 있는 회사명이 필요했다”며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고 더 공격적으로 가치를 창출해 라이프스타일 패션기업 도약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리티가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긴 하나 과잉 재고 자산과 의류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 “주가 상승을 위해선 이벤트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2대 주주인 에코마케팅은 지난 9월 1일 그리티 지분을 기존 8.49%에서 10.56%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는 “그리티의 제품 경쟁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기에 우리의 마케팅 역량이 결합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생각해 투자를 했으며, 최근 지분 확대는 원활한 협업(자세브라 및 주니어라인 등)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티의 신규 브랜드 및 신제품들의 성공적인 런칭과 매출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며 “국내 언더웨어 시장 정복을 넘어 업계 리딩 브랜드가 될 수 있게 비즈니스 부스팅(유니콘 육성 사업)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긴 연휴 등으로 잠시 멈췄던 전국 대규모 교사 집회가 1달 만에 다시 열린다.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사일동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교육 정상화 입법 촉구 집회'를 연다. 이번 집회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10번째 집회다.교사들은 서이초에 근무하던 A교사가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이후 7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9월2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결집하기도 했다.집회를 쉬어가는 동안에도 교사들은 서울역·동대구역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1인 릴레이 행동을 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노력을 이어왔다.14일 열릴 집회에서 교사들은 '아동복지법 전면 개정'을 요구할 전망이다.지난달 21일 '교권 4법' 중 하나로 국회에서 처리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서는 '법령과 학칙에 따른 교육행위를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했지만 교사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그 대신 아동복지법 적용 대상을 가정 내로 한정하는 등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집회 주최 측은 "개정 내용은 형법상 정당행위를 재진술한 선언적인 내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여전히 무분별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아동복지법을 개정해도 명백한 학대 범죄는 현행 법률상으로도 충분히 처벌 가능하다"며 "아동복지법을 개정하면 교육행위가 불필요하게 형사 사건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아동학대가 아닌 비교육적 행위는 교육청 징계를 통해서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서이초 A교사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도 재차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축제의 달'인 10월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열린다.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4일부터 30일까지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억새밭에서 '제22회 서울억새축제'를 진행한다. 서울억새축제는 하늘공원이 문을 연 2022년부터 진행돼온 서울시 대표 축제 중 하나다.특히 올해는 축제 기간중 하늘공원에서 '2023 서울정원박람회'도 열리며 억새밭과 정원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에는 전문가‧학생‧시민이 조성한 40개의 정원작품은 물론 정원산업전과 정원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서울억새축제 기간동안은 1년 중 유일하게 하늘공원이 오후 10시까지 열려 있어, 억새밭을 걸으며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중구는 13~14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시설을 야간에 탐방할 수 있는 '정동야행'(貞洞夜行)을 연다.이 기간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국립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한영국대사관 등 33개 문화시설이 야간 개방한다.평소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었던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도 공개된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13일 오후 7시부터 40분간, 주한 영국대사관은 14일 오후 3·4·5시에 30분씩 개방한다.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덕수궁 앞 '고궁 음악회'도 열린다. 파이프오르간을 감상할 수 있는 성당 음악회는 14일 오후 4시, 5시에 진행된다. 1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고궁 음악회에는 국악인 하윤주,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조영훈, 소프라노 이해원과 소리꾼 이희문 등이 출연한다.30분마다 진행되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에서는 국립정동극장, 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둘러보며 이에 대한 역사문화해설을 들을 수 있다.이 외에도 '축제의 달' 10월을 맞아 성북구 삼선동 선녀축제, 양천구 목동로데오패션거리 문화축제와 양천가을문화축제, 동작구 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 종로구 렛츠종로, 은평구 파발제은평누리, 강서구 허준축제, 관악구 강감찬축제 등 50개가 넘는 자치구 축제가 열린다.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4년(2019~2022년) 동안 발생한 지역축제 안전사고는 총 32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16건이 가을에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