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지역예비군은 훈련장까지 무료 버스를 타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예비군의 훈련장 입소 편의를 위해 필요한 수송 버스 임차 경비를 서울시장이 관할부대(수도방위사령부)에 지원하는 내용의 ‘예비군 훈련장 수송 버스 지원에 관한 조례’가 4일 공포·시행된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민이자 시 관할구역 내 육군 제52사단(서초·박달), 육군 제56사단(노고산·금곡) 예하 예비군 훈련장으로 입소하는 지역예비군이다.

이 지역에 입소하는 예비군은 훈련장에 입소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두세 번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훈련장이 서울시 외곽의 대중교통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데다 아침 출근시간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예비군 5년 차 직장인 A씨는 “동원 훈련을 받으려고 교통비까지 사비로 지출해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훈련장에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동원 예비군이 올해부터 재개되면서 관련 민원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수송 버스가 마련되면 이런 불편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부터 수송 버스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지역예비군이 수송 버스 지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적의 노선을 만들고, 군 부대가 세부적인 운행 일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수도 서울 방어에 힘쓰는 지역예비군의 입소 시 교통편 불편을 해소하고, 사기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예비군의 훈련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