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평가…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 관측
'괴짜 후보' 효과?…아르헨티나 대선 1차 TV토론 시청률 42%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 시청률이 42%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보도했다.

1차 TV 토론은 1일 저녁 9시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주에서 개최되었는데, 총 5명의 대선후보가 참석해 경제, 교육 및 인권에 관해 토론했다.

이들은 예비선거(PASO)를 통과한 5명으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극우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 야당 연합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장관, 여당 후보이자 현 경제 장관인 세르히오 마사 전 하원의장, 코르도바주 후안 스키아레티 주지사 그리고 인권변호사이자 하원의원인 사회주의당의 미리암 브레그만이다.

아르헨티나 사회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존의 정치인들에 대한 환멸 및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은 유권자들의 불안감과 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해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직 후보를 결정 못 한 부동층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에 도움이 되는 이러한 이벤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선 1차 토론회 시청률은 스트리밍까지 포함하면 47%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 대선 토론회의 27%를 훌쩍 넘는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괴짜 후보'로 소문난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와 타 후보 간의 설전이 예상되면서 높은 시청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토론 중간에 극도의 화를 내거나 폭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밀레이 후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토론회를 놓고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는 관전평이 나왔다.

각 후보는 2분간의 발언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반박, 재반박 시간이 각각 45초씩 설정돼 애초에 설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부동의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밀레이 후보는 자제력을 잃고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지율에 불리하다는 지적을 인식한 듯 최대한 침착하고 절제된 표정을 연출했다.

다른 후보들도 타 후보나 대선 공약을 공격하기보다는 방어형의 토론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1차 토론회 결과가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밀레이 후보가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사, 불리치 후보가 그 뒤를 차례로 추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산안드레스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불리치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여당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본선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10월 본선을 거쳐 11월 결선까지 간다면, 밀레이 후보가 상대 후보가 누구던 승리한다는 여론조사가 대부분이다.

2차 대선 후보 토론회는 8일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