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떠나 1만4천km 항해하며 훈련…우크라군 해상 공격 대비한듯
러 북방함대, 동시베리아해서 해상훈련…무인정 격퇴 연습도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해군과 대결하고 있는 러시아 해군이 북극해에서 가상 적군의 해상 드론(무인정) 공격을 격퇴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러시아군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북방함대 공보실은 25일(현지시간) 북극해에서 훈련 항해 중인 북방함대 소속 군함들이 가상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공보실은 "동시베리아해 해역에서 이루어진 훈련에서 대형 대잠함 '비체-아드미랄 쿨라코프'(쿨라코프 부제독)함과 대형 상륙함 '알렉산드르 오트라콥스키'가 무인정들을 이용한 가상 적의 위협으로부터 소함대를 보호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공보실은 훈련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東)시베리아해는 동시베리아 북쪽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와 브란겔섬 사이에 있는 해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북방함대 소속 소함대가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북극해를 따라 동쪽으로 항해하며 북극해 섬들과 시베리아 북부 내륙 지역 방어 및 선박 안전 확보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함대는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주(州) 항구도시 세베로모르스크의 주둔기지를 떠나 이미 7천500해리(약 1만4천km) 이상을 항해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어 "소함대가 우크라이나전 과정에서의 해상 전술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훈련인 무인정 대응 훈련도 실시했다"면서 "함정들이 (가상 적의) 무인정을 향해 함포와 소화기 공격을 가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들어 크림반도와 흑해 해역에서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무인정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가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을 집중 폭격하자 자폭 무인정 등을 동원해 러시아 흑해함대 함정들을 공격하고 있다.

러 북방함대, 동시베리아해서 해상훈련…무인정 격퇴 연습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