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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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부동산 불경기로 청약에 나서는 예비 입주자들마다 ‘아파트 옥석가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마다 최고층으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신축 단지는 높은 가격에도 청약통장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로 총 123층(555m)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외 많은 방문객들이 방문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 잡고 있다. 뒤를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해운대구에 건설한 ‘엘시티’는 최고 411.6m에 달한다.

초고층 건축물은 설계, 공사,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품성과 기술력을 겸한 건축물로 일단 들어서게 되면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난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초고층 아파트는 두터운 수요를 기반으로 인근 일반 아파트들 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60층 이상의 ‘타워팰리스’는 2000년대 초반에 입주해 준공 20년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강남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 가운데 하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강남구 아파트 거래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는 ‘타워팰리스1차’ 전용 301.47㎡로 거래가격이 99억에 달한다. 같은 단지 전용 244.66㎡는 74억5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단지를 상회한다.

초고층 아파트 입주를 통해 신흥 주거지로 변신한 곳도 있다. 청량리역 일대는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들이 줄줄이 입주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지난 7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는 입주 직전 전용 84㎡가 16억56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동대문구 아파트 거래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거래가다.

분양시장에서도 지역에서 손꼽힐 만한 최고층 높이를 자랑하는 아파트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전북 전주시 송천동2가 일원 에코시티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평균 85.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전주지역 최고인 48층 높이의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5월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신영지웰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평균 73.75 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 빠르게 분양을 마쳤다. 이 아파트는 49층 초고층 단지로 청주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다.

올가을 분양시장에서도 초고층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한다. 총 1401가구 규모의 대단지며 최고 48층 높이의 초고층으로 건설된다. 단지는 의정부시 미군 공여지 가운데 한 곳인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들어서며 약 3만㎡ 규모의 공원과 체육, 문화시설 등을 갖춘 공공복합청사 등이 단지 주변에 함께 자리한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를 선보인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는 주거복합 단지로 최고 35층으로 건설된다. 첨단산업과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되는 시화MTV에 들어서며, 시화호, 서해바다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충남 논산시에서는 대우건설이 ‘논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논산 지역 최고층에 해당하는 29층으로 건설된다. 단지 앞 연무로를 이용하면 차량 이동이 쉽고 천안논산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등을 통해 타지역으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 충북 청주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최고 49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이차전지 기업들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