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부동산 시장 오름세가 확산하면서 지방권 평균 기준지가도 31년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19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올해 7월 1일 현재 기준지가는 1년 전보다 1.0% 올라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일본 지방권 땅값 31년 만에 상승…버블붕괴 이후 처음
기준지가는 국토교통성과 전국 지자체가 매년 7월초에 조사해 공표하는 기준 지점 2만여곳의 땅값으로, 민간의 토지 거래에서 기준 가격으로 활용된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뿐만 아니라 지방권도 0.3%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 지방권 평균 지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거품 붕괴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1992년 이후 31년 만이다.

다만 지방권 땅값 상승은 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가 증가한 삿포로와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일부 지역 위주로 이뤄졌다.

실제 지방권에서 지가가 상승한 곳은 30%가량이고 52%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3대 도시권은 평균 지가 상승률이 작년 1.4%에서 올해 2.7%로 거의 2배 수준으로 높아졌고 용도별로는 상업지 4.0%, 주택지 2.2% 등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도시 부동산에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지 땅값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조사된 도쿄 23구의 평균 지가도 1㎡당 168만엔(약 1천510만원)으로 버불 붕괴 전인 1990년대 초와 비교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이번에 기준지가가 1㎡당 4천10만엔으로 평가된 도쿄의 메이지야긴자빌딩 부지는 올해까지 18년 연속 일본내 전국 1위 기준지가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