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 위기, 경제 침체 우려, 미중 갈등 등 중국에 대한 악재가 끊이지 않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탈중국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을 중국의 대체국으로 낙점하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1년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증시 순매수세를 넘어섰습니다.



월가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과 내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최근 미중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중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총 1,880억 달러, 우리돈 250조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도 나타났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중국 및 중화권 펀드에선 4,400억 원이 순유출됐고, 베트남과 인도 펀드로 450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처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외교 등급 격상을 발표하면서 베트남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요충지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기술에 들어가는 희토류 같은 광물이 대거 매장돼 있어 주요 IT 기업들이 생산기지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미 탈중국화를 추진 중인 애플이 인도와 베트남을 차기 생산지로 선택했고, 엔비디아는 베트남 최대기업인 빈 그룹 등과 AI 사업을 협업할 계획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세계 최대 IT 생산국의 입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VN 지수는 탈중국화 움직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연초 이후 20% 급등해 1년래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올해 1%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심유민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中 의존도 낮춰라"…전 세계 돈 몰리는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