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21일 경기 광주 등 3곳서 푸치니 대표작 상연
미디어아트 활용…박평준 예술감독 "입체적 무대로 몰입감 높였다"
장흥·순천서도 '라보엠' 공연한다…"정통 오페라 보여줄 것"
"'라보엠'은 전 세계에서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로 친숙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페라를 처음 관람하는 관객의 10%라도 오페라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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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보엠'으로 서울이 아닌 3개 도시를 순회하며 관객을 만나는 박평준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장흥·순천서도 '라보엠' 공연한다…"정통 오페라 보여줄 것"
'라보엠'은 다음 달 6일 전남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순회 공연을 시작한다.

같은 달 13∼14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20∼21일 전남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의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다.

광주시문화재단을 대표기관을 맡고 순천문화예술회관, 장흥문화예술회관, 주식회사 할마씨네토끼가 공동 제작 형식으로 참여한다.

제작비는 한문연이 절반을 내고, 나머지 절반을 3개 문예회관이 분담한다.

광주시문화재단은 캐스팅에 관여하는 등 지역문예회관이 뮤지컬 제작사와 공동으로 작업하며 오페라 기획과 제작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장흥·순천서도 '라보엠' 공연한다…"정통 오페라 보여줄 것"
오세영 광주시문화재단 대표는 "자체적으로 갈라콘서트는 진행했지만, 전막 오페라를 올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전막 오페라를 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매우 큰데 지역 3개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길황 제작총감독은 "장흥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것"이라며 "원작을 변주하기보다 정통 오페라의 맛을 최대한 내기 위해 노력했다.

박 예술감독은 공연 전 오페라를 감상하는 방법을 개략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흥·순천서도 '라보엠' 공연한다…"정통 오페라 보여줄 것"
'라보엠'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아이다', '카르멘'과 함께 '오페라 흥행의 ABC'라 불린다.

19세기 파리의 다락방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자유분방하게 사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너선 라슨의 뮤지컬 '렌트'로 현대화되는 등 지금까지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2년 연세대 노천극장서 '라보엠'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박 예술감독은 "(연달아 접근한 2개의) 태풍으로 인해 (당시에는) 아주 작고 슬픈 '라보엠'을 올렸다"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아름다운 작품인 만큼 이번에는 기쁨의 '라보엠'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빔프로젝터와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공연장 전체와 객석 좌우 벽면에 영상을 송출한다.

극의 흐름과 분위기에 따라 공연장은 좁은 다락방부터 카페가 위치한 번화가, 눈 오는 파리 시내가 되기도 한다.

박 예술감독은 "단순한 영상 투사를 넘어 입체적으로 무대를 연출해 몰입감을 높였다"며 "관객들은 작품 속 등장하는 그곳에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흥·순천서도 '라보엠' 공연한다…"정통 오페라 보여줄 것"
무대는 오페라 50여편 이상에 참여한 지휘자 김덕기가 이끌며 양수연이 연출로 참여한다.

여주인공 미미는 소프라노 윤정난과 이다미가, 남주인공 로돌포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테너 신상근과 김효종이 함께 맡는다.

유명 바리톤 강형규는 최병혁과 함께 로돌포의 친구 마르첼로를 연기한다.

강형규는 "1993년 '라보엠'으로 데뷔해 이번 공연이 더욱 뜻깊다"며 "언제나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성실하게 연습한다는 자세로 무대에 올랐다.

동료들과 어울리고 후배들 이끌며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흥·순천서도 '라보엠' 공연한다…"정통 오페라 보여줄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