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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단연 고덕그라시움이죠. 고덕그라시움은 인접한 고덕아르테온과 함께 요즘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높이 뛰는 단지로 꼽힙니다. 연초에 떨어졌을 때가 매수 기회였는데, 그걸 놓쳐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덕동 A공인중개사)
서울에서 강남 4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강동구의 시세를 이끄는 '대장 단지'는 고덕그라시움이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남쪽에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 재건축)과 함께 고덕지구의 랜드마크다. 집값 상승기에 이들 단지는 강동구 집값 시세를 이끌었지만,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집값 조정기에는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전용 84㎡17억 돌파…5개월 만에 30% 상승
대우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가 시공한 고덕그라시움은 2019년 3월 준공된 5년 차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35개동, 4932가구로 이뤄진 매머드급 단지다. 한 가구 당 3인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5000여명이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전용면적 84㎡도 최근 두 달 평균 시세가 16억원을 돌파했다. 6월엔 33층이 17억원에 거래되며 올 3월 저점(12억8400만원)을 찍은 뒤 다섯 달 만에 32.4%나 올랐다. 2021년 10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9억원에 89.5%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이런 상승세를 반영해 현재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는 16억원을 넘어 17억~18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2028년 완공될 9호선 연장은 '호재'
고덕그라시움의 입지적 장점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군과 지하철 역세권으로 요약된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는 못미치지만 강동구 내에서는 우수한 단지로 꼽힌다. 고덕동은 1980년대부터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 곳으로 주변에 유흥업소 등 유해시설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단지 북서쪽에 강덕초교로 주로 배정받는다. 인근 고덕중, 광문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특히 자율형 사립고인 배재고가 있는 것은 이 지역 학군의 강점 중 하나다. 남자 고등학교인 만큼 아들을 둔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특수목적고인 한영외고도 있다. 또 가까운 명일동에 350여개의 학원이 몰려있는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고덕동에도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학원이 100개 넘게 포진하고 있어 교육 여건은 좋은 편이다.

강남까지 접근성을 개선해 줄 지하철 9호선이 들어 오는 것은 호재다.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을 시작으로 길동생태공원사거리, 한영외고, 5호선 고덕역을 경유해 고덕강일1지구까지 총 4.12㎞ 구간을 연장하는 9호선 4단계 공사는 올 1월 본공사가 시작됐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길동생태공원역(가칭)에서 고덕강일1역(가칭)까지 총 4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구까지 환승하지 않고 30분 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덕아르테온도 동반 상승중
고덕그라시움 남쪽에 맞닿아있는 고덕아르테온은 84㎡의 비중이 크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41개동 총 4066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면적별로 전용 59㎡ 1220가구, 84㎡ 2676가구, 114㎡ 170가구로 이뤄져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함께 시공해 2020년 입주를 시작한 4년차 아파트다. 상일동역이 있는 고덕로를 기점으로 북쪽은 고덕동, 남쪽은 상일동으로 구분된다. 고덕아르테온은 행정구역상 상일동이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9호선 4단계 연장선에 더 가까운 고덕그라시움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