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방 중소 도시의 수요위축과 미분양 증가 등 우려로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100.4)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95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뜻한다.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강원이었다. 강원은 지난달(93.3)과 비교해 24.1포인트 떨어진 69.2를 나타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제주 16.5포인트, 전북 15.2포인트, 경남 13.5포인트, 충남 12.7포인트, 전남 8.7포인트 등 일제히 하락했다. 강원, 제주 등 미분양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광역시는 보합세를 보인 대전(109.5)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대전과 광주를 제외하고 모두 기준선(100) 아래로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이 14.3포인트 떨어진 85.7을 기록했고, △대구 6.9포인트 △광주 4.5포인트 △부산 3.9포인트 △세종 3.1포인트 등 소폭 하락이 전망됐다.

이달 수도권은 15.6포인트 하락한 102.1을 나타냈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일제히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서울(112.7)은 전월 대비 14.5포인트, 인천(91.4) 16.9포인트, 경기(102.3) 15.2포인트 등 하락했다.

다만 서울과 경기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어 여전히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급대비 수요층이 두터운 탓이다.

주산연은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세 지속, 인허가·착공물량 급감, 그리고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향후 공급부족 우려가 있다"며 "수도권 시장은 당분간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96.7) 대비 10.1포인트 하락한 86.6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지방 중소 도시는 수요 위축과 미분양 증가 등 우려가 여전히 커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이달 전국 자재수급 지수는 지난달(90.9)에서 100.0으로 상승했고, 자금조달 지수는 74.6에서 73.2로 소폭 하락했다.

자재수급 지수는 매년 9월 정기적으로 고시되는 기본형 건축비에서 시멘트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수주지수(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민간택지)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