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31액' 개발·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의약품 안정적 생산·보급
'암 치료 국내서 더 쉽게' 원자력연, 방사성원료의약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이소영 박사 연구팀은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이 적용된 방사성원료의약품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방사성원료의약품은 방사성의약품의 주원료를 뜻하는데, 연구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공급하는 방사성의약품 '요오드-131 엠아이비지'(I-131 mIBG)의 주원료가 바로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화나트륨'(I-131)이다.

I-131 mIBG는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신경모세포종 등 희귀 소아암 치료제다.

2001년부터 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이 치료제를 생산해 지금까지 연평균 100여명 이상의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I-131 mIBG'의 주원료인 'I-131'은 희귀 소아암뿐 아니라 갑상선암 치료 등 다양한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암 치료 국내서 더 쉽게' 원자력연, 방사성원료의약품 개발
연구원은 국내에 I-131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방사선원료의약품에 맞는 GMP에 적합한 별도 시설과 생산 절차를 지난 7월 구축했다.

이후 I-131을 생산해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이라는 방사성원료의약품 품목으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냈다.

허가 승인이 나면 국내 기업·병원은 연구원에서 직접 I-131을 제공받아 다양한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손광재 동위원소연구부장은 "현재 연구원이 생산할 수 있는 I-131은 국내 수요를 맞추고도 남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I-131 외에도 다양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에 대해 표준화된 품질기준을 마련해 국내 안정적 공급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