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배터리 등 인권·환경 조건 보조금 지급 검토…탈중국 지원
"일본·영국, 핵심광물 안정적 공급위해 아프리카 공동 투자"
일본과 영국 정부가 전기차 생산 등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아프리카 등지에서 공동 투자에 나선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양국은 또 경제 안보 협의를 위해 각료급 대화 틀인 '일영 전략경제무역정책대화'을 신설하고 공급망 구축을 논의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6일 런던에서 케미 베디너크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 안보와 관련해 양국 간 정기적인 장관급 협의 틀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는 양국이 협력해 거액의 비용과 위험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는 광산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을 추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영국과 일본은 전기차 등 탈탄소 기술에 핵심적인 코발트나 니켈 등 핵심 광물 개발을 염두에 두고 협력한다.

일본은 영국과 협력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광물자원이 풍부한 국가·지역에서 광산 탐사와 정련 설비의 정비를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공급망 다양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이들 광물 수입을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데 이번 계획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 있다.

영국은 지난달 구리 등이 풍부한 잠비아와 30억 파운드(약 4조9천900억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추진하는 협정에 합의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핵심 광물에 관한 정기적인 장관급 회의를 신설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도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지난달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했다.

산케이신문은 아울러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자석 등 중요 물자에 대해 인권과 환경을 배려해 제조되는 것을 조건으로 해당 물자 공급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6일 영국을 방문해 싱크탱크 강연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런 방침에는 핵심 광물 등 중요 물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 조달을 도모하는 목적이 있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국가들에 이런 제도를 도입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