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6년까지 잠수교를 전면 보행화한다. 다음달 13일까지 디자인 공모를 마무리짓고, 디자인에 따라 설계를 맞추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 한강의 미관을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을 잠수교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잠수교 전면보행화시 이벤트공간 설치 상상도(2021년 버전) / 서울시 제공
잠수교 전면보행화시 이벤트공간 설치 상상도(2021년 버전)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 디자인 공모' 접수를 마무리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92개 작품(국내 52개, 국외 40개)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전문가 참여로 서울의 위상과 한강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7일까지 공모작에 대한 기술검토를 끝내고 12일 본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3일에 총 8개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선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선정된 8명(팀)을 대상으로 지명 설계공모를 추진한다. 2026년 상반기에는 잠수교를 한강 최초의 보행교로 전면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지난 2월 발표된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으로 추진한다. 기획 디자인 공모를 통해 디자인·콘텐츠·규모·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 단계를 거친 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계획에 따라 검증된 예산을 확보해 설계공모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서울의 미관을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먼저 선정하고, 디자인에 맞춰 사업계획과 설계를 짜기 때문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건축물을 짓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교 선셋브릿지 사업 예시(2023년 버전) / 서울시
잠수교 선셋브릿지 사업 예시(2023년 버전) / 서울시
서울시는 구조·건축 분야 뿐 아닌 조경,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교량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량 공간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강의 수리적 특성(홍수 가능성 등)과 차량·보행 동선 등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심사 전 기술 검토를 통해 기획 초기부터 하천의 교량이라는 점과 보행 안전을 고려해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로 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다양한 분야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과 한강의 변화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과 다양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잠수교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