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교내 총기사건 221건…"백팩 잠정 금지한 학교들도"
"투명 가방 매야 등교"…美학교들, 잇단 총기사건에 규제 도입
미국에서 학교내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자 일부 미국 학교들이 예방을 위해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백팩(책가방)을 의무화하거나 아예 가방을 매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1년 6개월 동안에만 최소 27개 지역 교육청에서 백팩 규제를 도입했다.

다음 달 새학년 개학을 앞두고 투명 백팩을 의무화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데이비드 리드먼 씨는 일부 학교가 이미 2000년 중반 총기 사건 이후 투병 백팩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지역 학군에서 총기 사건 예방 차원에서 이런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 사건을 겪지 않은 학교들조차 반사적으로 그런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12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이미 221건의 학교내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모두 305건으로 9년 전인 2013년의 34건의 9배로 늘었다.

미시시피주 코빙턴 카운티의 버벳 듀티 교육감은 올가을 새 학기에 처음으로 투명 백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6세 어린이가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벌어진 버지니아주의 뉴포트뉴스시 학군에서는 투명 백팩 의무화는 물론, 총기탐지기 설치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다.

텍사스의 휴스턴 근처 사이프레스-페어뱅크스 독립 교육청은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투명 백팩을 의무화했다.

텍사스에서 두 번째로 큰 관할지역을 보유한 댈러스 독립 교육청에서는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정책을 시범 실시한 뒤 올해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효성 있는 정책 없이 투명 백팩 소지를 의무화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리드먼 씨는 "모든 학생에게 투명 백팩 소지를 의무화하면 학생들은 스스로를 잠재적 총격범 또는 잠재적 위협으로 느끼게 될 것"이고, "이는 문제가 생겼을 때 학생들이 학교에 이를 알리도록 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