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화성공장 전날 밤 도장라인 화재…노조, 내달 5일까지 휴무(종합)

생산 차질 불가피할 듯…회사 측 "조속히 라인 정상화할 것"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에서 불이 나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되고, 근무자들이 퇴근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 28분께 화성시 우정읍 소재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 2층 내 도장 라인 설비에서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공장 내 자동 소화기가 분사됐고, 기아 측 자체소방대도 현장에 출동해 불은 40여분 만에 완전히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도장 공정 라인에 설치돼있던 로봇 8대가 고장 나 도장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 노조 화성지회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 20분 부로 3공장 1직 근무자들에 대해 긴급 퇴근 공지를 내린 상태이다.

아직 출근하지 않은 2직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휴무할 것을 공지했다.

기아 노조는 이날 3공장 조립 라인 오전 근무자들이 퇴근하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3공장 전 근무자들에 대해 휴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후 근무 일정은 복구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화재가 발생한 라인의 가동이 재개되고 근무자들이 업무에 복귀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화재는 발화성 유기용제가 가득한 도장공장 특성상 자칫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었다"며 "오는 29일 긴급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해 사측과 화재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 조합원 안전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라인에서는 K5, K8, EV6 등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도장 라인에 설치된 일부 로봇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연기가 확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설비 가동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