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엘티의 주가가 상승세다. 극저온이 필요한 양자컴퓨터의 상온 작동 가능성을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10시 16분 에이엘티는 전일 대비 7.25% 상승한 21,450원에 거래 중이다.

현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능가하지만 극저온 환경이 필요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자컴퓨터를 상온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 네이처 자매지에 발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김재욱 첨단양자소재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터븀인듐산화물이 양자컴퓨터 소자에 쓰일 수 있는 양자스핀액상(QSL) 물질이 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에 이달 17일 게재됐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고유 특성을 응용해 한번에 많은 정보를 처리한다. 양자역학의 고유 특성을 구현하려면 입자들이 양자역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양자 얽힘’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상태는 온도 변화, 불순물, 외부 전자기장 등 미세한 외부 자극에도 쉽게 무너진다. 양자 얽힘을 유지하려면 절대0도(섭씨 영하 273도) 근처의 극저온 등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완화해야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길도 열린다는 것이다.

에이엘티에 따르면 사측이 개발한 QRNG는 양자 난수 발생기로 양자역학적 현상에 의한 근본적인 불확정성, 즉 예측 불가능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에이엘티 측은 “개발된 제품을 통해 개발된 제품군의 기술적,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6G 시대가 도래하면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암호화 기술일 것이고 QRNG는 이중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