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 돕는다"…LA서 '코리아 콘퍼런스'

재미금융인 주도 벤처지원행사…비영리법인 설립해 정례화 추진
한국 유망 스타트업 8개 업체 참여…美 투자자 100여명 큰 관심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행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렸다.

17일(현지시간) LA 베버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3 코리아 콘퍼런스'(Korea Conference)에서는 한국 스타트업 8개 업체가 참여해 미국의 주요 벤처 투자자들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3월 비영리법인 '코리아 콘퍼런스'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본행사다.

지난해 출범식 이후 한국 스타트업 2곳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첫 콘퍼런스를 공식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 비영리법인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재미 금융인 제니 주 회장이다.

주 회장은 27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자산관리전문가로, 현재 세계 최상위 부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투자총괄을 맡고 있다.

주 회장은 "LA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이스라엘 콘퍼런스'가 열리는데, 미국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벤처들을 초대해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라며 "'왜 우리는 못 할까'라는 물음표에서 '코리아 콘퍼런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출항한 연례 코리아 콘퍼런스는 비록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했지만, 그 확장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올해는 새롭게 선정된 K-혁신기업들의 비전 발표에 더해 미국의 벤처투자자, 사모투자자들과의 만남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콘퍼런스 측이 밝힌 자문위원으로는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호세 펠리시아노, 부동산·사모펀드 투자전문가 휴 힐튼, 금융업으로 유서 깊은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직계 후손인 로렌조 메디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스타트업 마인드AI, 시프트바이오, 채비, 모노플렉스, 비타본 바이오, 아트 인 모션, SP&E, 키페어 등 8곳이 참여해 사업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들 가운데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 업체 채비와 '엑소좀' 기반의 희소·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시프트바이오는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후 투자 유치와 사업 파트너 확보 등 성과를 거뒀다.

이날 무대에 선 SP&E는 화재 시 물을 뿜어내면서 동시에 연기를 흡입해 인명피해를 줄이는 스프링클러 제품을, 비타본 바이오는 한방 물질을 이용한 금연 보조 제품을 직접 가져와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키페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인들이 탈중앙화 금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이 특별히 초청한 투자자 1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김영완 주LA총영사는 축사에서 "아이디어와 혁신을 가진 젊은 기업가들은 미래 한미 관계를 이끌어갈 주요 동력"이라며 "이 콘퍼런스가 양국 관계를 지난 70년에 이어 더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