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에 이어 지방 집값이 1년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5대 광역시 중에서도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집값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상승 폭이 유지됐다. 지방 집값 변동률은 보합(0)을 나타냈다. 5대 광역시는 지난해 1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이후 1년 7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다.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3%) 이어 이번 주 0.05%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이번 주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는 지난주 2021년 11월 셋째 주(-0.02%) 이후 91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e편한세상범어' 전용 84㎡는 지난 6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이 면적대는 지난 2월 5억59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는 이달 1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1억3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3억원이 상승했다.

대구 중구 지역도 남산·대신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성구에 비해 중저가 가격대로 접근성이 좋았던 점이 주효했다.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전용 84㎡는 지난 6월 2억원 넘게 오른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6억4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두 달 만이다. 같은 구 대신동 'e편한세상대신' 전용 84㎡는 지난달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 단지가 4억19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2100만원이 올랐다.

대구 아파트값 상승은 최근 들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수성구 범어동 '범어자이'는 계약률이 90%를 넘어섰고, 동구 신천동 '힐스테이트동대구센트럴'는 계약률이 60%에 육박했다"며 "청약 당시 미달했으나 최근 계약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면서 고가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울산 0.04%, 대전 0.03%, 세종 0.1% 등도 집값이 올랐다. 세종은 보람·나성·도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반면 부산은 0.04% 떨어졌다. 부산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부산진구 개금전포동, 사상구 엄궁·학장동 위주로 내렸다. 광주는 0.02% 하락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5대 광역시 전셋값은 0.02% 내렸다. 전주(-0.03%)에 비해 하락 폭이 줄었다. 세종은 고운·도담·소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라 0.13% 뛰었다. 대전은 0.09% 상승했다.

반면 부산(-0.06%)은 하락했다. 부산진구 당감·부암동 구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내렸다. 울산(-0.03%)도 중구 가운데 우정·복산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남구는 무거·삼산동, 북구는 달천·천곡동 신축 위주로 하락했다. 광주(-0.02%), 대구(-0.01%) 등도 떨어졌다.

한편 이번 주 서울은 0.09%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만 보합이고, 나머지 24개 구는 모두 가격이 올랐다. 경기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어 0.08% 올랐고, 인천은 0.08%로 상승 폭이 유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04%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도 전주(0.03%)보다 커졌다. 수도권이 0.1%로 상승 폭 확대됐고 서울은 0.11%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방은 0.01% 떨어져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0.1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