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연합뉴스
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미숙한 운영이 이번에는 축구계에 불똥이 튀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장소가 일방적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되면서, 축구 경기 일정이 변경되자 경기를 기다리던 축구 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공연 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따라서 다음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며 "갑작스러운 경기 일정 변경으로 팬분들께 혼선을 드려 양해를 구한다. 경기와 관련하여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즉시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전북 현대 페이스북
사진=전북 현대 페이스북
전북은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12일 수원 삼성과 K리그1(1부) 26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11일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면서 무대, 시설물 설치와 해체 등의 작업으로 인해 홈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전북 현대 구단은 공지에 "인천 유나이티드 전 예매자 전액 환불", "수원전 예매 일정은 추후 오픈 예정"이라고 공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축구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북 현대 공지에 대한 답글에 "여름철 잔디 예민한 시기에 왠 콘서트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북 현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공지사항 댓글로 "이미 숙소,차편 예약한 사람은 어떡하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정부는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잼버리 K팝 콘서트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바꿨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은 4만2000명이며, 관중석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다"며 "새만금에서 이동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라고 일정과 장소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