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악귀'는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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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배우들 연기에 더 소름…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어"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악귀'의 각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4일 서면 인터뷰에서 "끔찍한 범죄를 보다 보면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생각이 드는데, '악귀'는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악귀'의 이야기는 민속학 교수인 구강모(진선규 분)에게 씐 악귀가 그의 사망 후 딸인 구산영(김태리)에게 옮겨가면서 시작한다.
악귀는 숙주인 산영이 미워하는 사람을 해치고 산영의 욕망을 채워주면서 점점 몸집을 키운다.
산영은 악귀에게 어머니를 잃었던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과 함께 악귀를 없앨 방법을 강구하고, 인간들이 탐욕을 채우기 위해 어린아이를 희생시켜 악귀로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악귀'는 표면적으로는 사람을 해치는 귀신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다루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모든 비극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향한다.
김 작가는 "'악귀'의 각본을 쓰는 동안 '진짜 악귀는 내 안에 있는 나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쁜 생각에 휩쓸리는 사람, 그 생각이 나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정말 '악귀'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악귀'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치열하게 사는 청년 구산영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산영은 악귀와 싸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삶을 얼마나 갈구하는지 느낀다.
이 같은 산영의 감정은 종반부에 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는 중에도 "그래도 살아보자"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장면을 통해 잘 드러난다.
김 작가는 이 장면을 두고 "산영은 스물다섯 살로 아직 인생의 시작점에 있는 청춘"이라며 "현실에서 아무리 옳은 선택을 해도 희망만 가득하진 않은데, 이런 현실을 시력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처럼 '악귀'에서 유독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강조된 것은 김 작가가 의도한 결과다.
김 작가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귀신들에 대해서도 "한때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서사 덕분인지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물임에도 '악귀'는 최고 1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 작가는 "공중파에서 오컬트라니,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실까 고민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부족한 부분도 격려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짜임새 있는 각본뿐 아니라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한 연출자와 배우들의 활약도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김태리는 평범한 청년 구산영과 악귀의 상반된 두 얼굴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오정세와 홍경, 김원해, 김해숙, 진선규의 연기도 호평받았다.
김 작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다"며 "귀신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더 소름 끼쳤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 역시 이날 서면 인터뷰에서 "김태리와 오정세, 홍경 세 배우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세 사람 모두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했다"며 "촬영 막바지에는 꿈에서도 배우들이 나타나 내게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악귀'는 주인공 구산영과 염해상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따라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며 "시청자들이 두 사람을 응원하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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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악귀'의 각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4일 서면 인터뷰에서 "끔찍한 범죄를 보다 보면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생각이 드는데, '악귀'는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악귀'의 이야기는 민속학 교수인 구강모(진선규 분)에게 씐 악귀가 그의 사망 후 딸인 구산영(김태리)에게 옮겨가면서 시작한다.
악귀는 숙주인 산영이 미워하는 사람을 해치고 산영의 욕망을 채워주면서 점점 몸집을 키운다.
산영은 악귀에게 어머니를 잃었던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과 함께 악귀를 없앨 방법을 강구하고, 인간들이 탐욕을 채우기 위해 어린아이를 희생시켜 악귀로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악귀'는 표면적으로는 사람을 해치는 귀신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다루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모든 비극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향한다.
김 작가는 "'악귀'의 각본을 쓰는 동안 '진짜 악귀는 내 안에 있는 나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쁜 생각에 휩쓸리는 사람, 그 생각이 나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정말 '악귀'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악귀'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치열하게 사는 청년 구산영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산영은 악귀와 싸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삶을 얼마나 갈구하는지 느낀다.
이 같은 산영의 감정은 종반부에 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는 중에도 "그래도 살아보자"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장면을 통해 잘 드러난다.
김 작가는 이 장면을 두고 "산영은 스물다섯 살로 아직 인생의 시작점에 있는 청춘"이라며 "현실에서 아무리 옳은 선택을 해도 희망만 가득하진 않은데, 이런 현실을 시력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처럼 '악귀'에서 유독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강조된 것은 김 작가가 의도한 결과다.
김 작가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귀신들에 대해서도 "한때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서사 덕분인지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물임에도 '악귀'는 최고 1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 작가는 "공중파에서 오컬트라니,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실까 고민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부족한 부분도 격려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짜임새 있는 각본뿐 아니라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한 연출자와 배우들의 활약도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김태리는 평범한 청년 구산영과 악귀의 상반된 두 얼굴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오정세와 홍경, 김원해, 김해숙, 진선규의 연기도 호평받았다.
김 작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다"며 "귀신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더 소름 끼쳤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 역시 이날 서면 인터뷰에서 "김태리와 오정세, 홍경 세 배우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세 사람 모두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했다"며 "촬영 막바지에는 꿈에서도 배우들이 나타나 내게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악귀'는 주인공 구산영과 염해상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따라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며 "시청자들이 두 사람을 응원하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