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잔디·갯잔디·금잔디·들잔디
국립산림과학원. 마라도서 토종 잔디 4종 자생지 발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 잔디인 비단잔디, 갯잔디, 금잔디, 들잔디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비단잔디는 1995년 잔디연구가 재개된 이후 처음으로 자생지가 발견돼 더욱 의미가 깊다.

섬 가장자리와 절벽 주변에는 갯잔디, 섬 안쪽으로는 들잔디와 금잔디가 발견됐다.

확인된 비단잔디는 잎 폭이 8㎜ 정도로 아주 좁고 꽃대 길이는 9㎜로 짧았으며 꽃대에 맺히는 종자 수가 5개였다.

잎이 매우 가늘지만, 추위에 약한 특성으로 인해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으며 주로 미국에서 정원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랜 기간 해풍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 마라도 자생지 발견은 척박한 토양과 염해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토종 한국 잔디의 강한 생명력 증명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배은지 박사는 "앞으로 토종 한국 잔디가 임해 매립지, 도로 절개지 같은 불량한 환경뿐만 아니라 운동장, 정원 등 생활 주변 녹화용 소재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