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과 독일사람 정서적으로 비슷…'어서와' 친구들 결혼하고 아이 가져"
"독일은 한국서 서비스정신, 한국은 독일서 비판적 사고방식 배워야"

독일 출신 방송인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은 "한국과 독일 간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서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한독 교류 확대 위해 일자리 필요"
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정서적으로 한국 사람들과 독일 사람들이 생각보다 되게 비슷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홍보대사를 맡은 그는 문학이나 음악에 대한 관심 등 문화에 대한 사랑이나 교육열, 분단 시절 경험 등을 한국과 독일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독문과 학생들이 되게 많이 줄었다"면서 "독일어가 인문학적으로 공부하기에는 너무 좋지만, 그거 갖고 취업하기는 힘들 수 있으니까 많이들 선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

앞으로 독일에서 한국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한국에서도 독일 사람 내지 독일 관련 전공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자연스럽게 양국 간 경제적 교류를 통한 한독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독일 쾰른과 뒤셀도르프 사이 랑엔펠트에서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 린데만은 홍콩의 액션배우 성룡을 동경해오다 12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이후 16세 생일 때 한국의 문화와 역사, 사진이 가득 담긴 책을 삼촌으로부터 선물 받고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인터뷰]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한독 교류 확대 위해 일자리 필요"
그는 2008년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고 2011년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하며 다시 한국에 왔다.

이후 2014년부터 '비정상회담', 2017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입담을 자랑해왔다.

이제 15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그는 독일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 스스로도 감탄한다.

"처음에 제가 본 대학에 입학하고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저랑 같이 전공했던 사람은 2∼3명 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자리가 없대요.

2012년에는 제 고향 랑엔펠트 같은 시골에서도 사람들이 '강남 스타일' 노래에 말춤을 췄고요.

K팝 등 때문에 이제 젊은 독일인들이 한국에 많이 오고, 독일 방송인들도 정말 많아졌어요.

미래 세대가 자라면 확실히 한독관계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
그는 독일이 한국에서 배울 점으로 "독일은 서비스 사막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한국은 서비스 정신이 너무나 좋은 것 같다"면서 "다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람들의 인권도 잘 존중해야 할 필요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체생활이나 어르신에 대한 존중, 융통성 등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반면에, 한국이 독일에서 자극받을 수 있는 부분들은 대체에너지 전환 등 친환경 정책에 대한 시민 인식, 30일에 달하는 장기 휴가, 누구나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장인 등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비판적 사고방식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직 늘 그렇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높은 사람이 얘기했을 때 무조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면에, 독일은 비판적 사고방식과 관련한 교육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한독 교류 확대 위해 일자리 필요"
그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던 친구들은 결혼해 아이도 낳고 다 잘 있다면서 자신의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이 알려주겠죠"라고 답변했다.

두차례 싱글앨범을 낸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린데만은 새 곡을 준비 중이다.

유달리 지난해 별세한 지인·가족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바이올린·첼로 협주곡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독 양국이 앞으로 평화롭고 형제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