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건영, 큐로CC 최종 인수…‘로제비앙’ 브랜드로 새출발
대광건영이 경기 광주시 곤지암 큐로CC(대중제 27홀)를 인수해 새 주인이 됐다. 업계에선 우선매수권 행사 조건이 까다롭다는 전망이 강했다. 그러나 조영훈 대광건영 회장이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며 자금을 마련해 인수가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광은 이날 큐로CC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매매 대금 2500억원을 큐씨피이글홀딩스에 납입하며 인수 절차를 끝마쳤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사전 신고도 이미 완료했다.

앞서 사모펀드(PEF)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달 28일 큐로CC를 매각하기 위해 시에나서울과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후 우선매수권자인 대광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대광은 지난 5일 큐캐피탈파트너스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보했다.

업계에선 그간 대광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았다.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선 15일 이내에 매매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납입 기간이 짧아 자금 확보와 인수 준비가 어렵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그러나 조 회장이 큐로CC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일찌감치 인수를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서면서 인수가 확정됐다. 여기에 대광의 계열사인 모비딕자산운용과 금융자문사인 신한투자증권도 인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와 함께 큐로CC는 대광의 아파트 브랜드인 ‘로제비앙’을 적용해 골프장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새 대표에는 박재천 푸른솔GC 전무를 영입했다. 박 신임 대표는 과거 큐로CC의 운용과 코스 정상화 등을 맡은 경험이 있어 인수 후 골프장을 이끌 대표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4년 사업을 시작한 대광은 아파트 브랜드 ‘로제비앙’으로 잘 알려진 중견 건설 그룹이다. 주택 분양과 토목건축사업을 영위하는 대광건영과 대광건설 등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광은 금융업으로의 신사업 진출을 위해 대한저축은행 인수, 모비딕벤처스, 모비딕자산운용 설립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