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주고 받으면서도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는 발언이 나왔다.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임한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24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차에 동승해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손들런드 전 대사는 말했다.손들런드 전 대사는 이 대화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안보 문제에 냉철한 현실정치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김 위원장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상대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는 푸틴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공개적으로 푸틴을 칭찬하지만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이 상대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벨벳 장갑에 싸인(매우 섬세한)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이라고 주장했다.미치광이 이론은 국제정치에서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상대로 인식하도록 유도해 결국에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내는 전략을 말한다.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결국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되는 외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인 현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middo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하다 백혈병으로 1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소년이 가톨릭교회의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된다.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福者)인 카를로 아쿠티스에 의한 두 번째 기적이 있었다고 결정하고, 이 소년에게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사후 14년 만인 2020년 복자 반열에 오른 그는 두 번째 기적이 인정됨에 따라 성인 반열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가톨릭교회는 공적인 공경 대상이나 그 후보자에게 시성 절차에 따라 가경자(可敬者), 복자, 성인(聖人) 순으로 경칭을 부여한다. 교황청에서 성덕이 인정돼 가경자가 된 뒤 한 번의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 두 번 이상의 기적이 검증되면 성인으로 각각 추서된다. 아쿠티스가 시성 되면 밀레니얼 세대 최초의 성인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한 912명 가운데 가장 최근에 태어난 사람은 1926년생이다.아쿠티스는 1991년 이탈리아인 부모 슬하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했다. 초등학생 때 코드를 독학해 깨친 컴퓨터 영재로 가톨릭 성인의 기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작·관리하는 등 가톨릭 복음을 온라인으로 전파하는 데에 힘써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과거 한 신문에 아들이 세 살 때부터 밀라노 성당들에 가자고 하곤 했으며, 용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곤 했다. 또한 부모가 이혼한 학급 친구들을 돕겠다고 하곤 했으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 막거나 노숙인들에게 음식이나 침낭을 가져다주곤 했다.하지만 백혈병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4일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ICJ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심리에서 이같이 판결한 뒤 이스라엘에 한 달 이내에 후속 조처에 관한 보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ICJ 소장인 나와프 살람 판사는 “지난 3월 법원이 명령한 임시 조치로는 포위된 팔레스타인 영토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판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10일 ICJ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제지하기 위해 긴급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남아공은 “이스라엘은 민간인 생명 보호가 아니라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ICJ는 지난해 12월 남아공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번을 포함해 세 번의 임시명령을 내렸다. 남아공은 본안 사건 심리에 앞서 ICJ에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명령을 네 차례 요청했고, ICJ는 1월 제기한 요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와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 등을 명령했다.ICJ의 명령은 강제할 수단이 없다. 이스라엘은 ICJ의 지난 명령에도 가자지구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계속해왔다.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라파 공세를 추진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의 엘리아브 리블리히 국제법 교수는 “이번 판결은 이스라엘 지도부에 ‘전례 없는 법적 압력&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