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⅓이닝 11탈삼진 4실점…7회 흔들리며 전반기 최종전도 '빈손'
안우진, 동갑내기 강백호 상대로 10경기 만에 '10K' 달성
1999년생을 대표하는 KBO리그 투타 간판선수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강백호(kt wiz)가 맞대결을 벌였다.

승자는 승부처에서 삼진을 잡아낸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 2사 2루에서 대타 강백호와 마주했다.

kt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강백호는 지난달 9일 심신 피로 증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이날 32일 만에 전격적으로 복귀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강백호는 2사 후 문상철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배정대 자리에 대타로 들어갔다.

안우진은 연달아 강속구를 던져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로 강백호를 몰아붙였다.

회심의 결정구로 선택한 5구째 시속 156㎞ 직구를 강백호가 파울로 커트하자 몸쪽으로 6구째 커브를 던졌다.

안우진, 동갑내기 강백호 상대로 10경기 만에 '10K' 달성
끈질기게 버티던 강백호도 이 공은 건드리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안우진의 10번째 탈삼진이었다.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12탈삼진 행진을 벌였던 안우진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삼진을 쌓는 속도가 느려졌다.

130탈삼진으로 여전히 시즌 탈삼진 1위지만,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5월 6일 SSG 랜더스전(7이닝 10탈삼진 2실점) 이후 1경기 만이다.

안우진은 1회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앤서니 알포드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이정후가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 아웃카운트 하나는 올렸지만, 먼저 1점을 내줬다.

이후 안우진은 '각성'이라도 한 것처럼 돌변했다.

1회 알포드부터 5회 이호연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고, 1회 5번 타자 장성우부터 3회 1번 타자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안우진, 동갑내기 강백호 상대로 10경기 만에 '10K' 달성
그러나 안우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웃지 못했다.

7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내준 그는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미 117개를 던져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인 113구(2022년 5월 1일 kt, 5월 19일 NC 다이노스전)를 넘긴 상황에서도 키움 벤치는 안우진을 교체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결국 이호연에게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2로 끌려가던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양현에게 넘겼다.

앙현이 안우진의 책임 주자 2명 모두 득점을 허용해 안우진의 이날 경기 자책점은 4점이 됐다.

안우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성적은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4실점이다.

직구(47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까지 나왔고, 슬라이더(41구)와 커브(24구), 체인지업(8구)을 골고루 던졌다.

전반기에 안우진은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107이닝을 소화했고, 6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2.44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