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中이 EU 인사 방중계획 취소하자 건강 관련 추측 제기"
中외교부장 12일간 공식활동 없어…내주 한중회담 성사에 변수?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25일 이후 2주 가까이 대외 발표된 공식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베이징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친 부장 외교활동란에는 지난달 25일 베트남, 스리랑카 외교장관 등과의 회동 소식이 실린 이후 7일까지 12일간 공식 일정이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에도 친강 부장 대신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행사에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각각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동급 인사인 친강 부장이 참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였으나 친 부장의 상급자이자 전임 외교부장인 왕 위원이 참석했다.

또 중국은 10일로 예정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방중 일정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EU 측에 통보했다고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보렐 고위대표가 중국을 찾았다면 친강 부장과 만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친 부장에게 건강 관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EU 측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통신은 친 부장이 지난달 말 베이징에 주재하는 EU 회원국 대사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취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중 외교장관이 나란히 참가자 명단에 포함된 13∼1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관련 다자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한중외교장관회담에도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친 부장 건강 이상 추측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질문받자 "들은 바 없다"며 "중국 측의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 관련 소식은 중국 측이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