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회장,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임무도 'OK'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장에 공식 선임됐다. 재외동포 출신이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장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선수단 운영과 지원을 총괄한다.

최 회장은 “선수단 단장이라는 중차대한 책무를 부여받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약 1200명의 선수단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끌어야 할 선수단장 본연의 임무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정과 불굴의 투혼, 도전정신을 발휘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과 감동,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선수단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재일동포 3세인 최 회장은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2021년 대한럭비협회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올해 3월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을 창단했다. 배구단에 이어 OK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두 번째 스포츠 구단이다. 이 밖에 골프, 농아인 야구, 유도, 여자 농구, e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도 후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으로도 활동했다.

최 회장이 스포츠에 ‘진심’인 건 타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스포츠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재일동포 3세로서 갖은 어려운 환경에서 조국인 한국을 그리워하던 시절, 88서울올림픽 개최, 박세리 선수의 US오픈 우승 소식 등이 저와 같은 재외동포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줬다”며 “그런 자부심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기업을 일구게 한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