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코스피, 7월 단기 조정받나…'실적·금리'에 촉각
증시가 강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달 30일 2,564.28로 일주일 전(2,570.10)보다 0.23%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5월 말 2,577.12과 비교하면 0.5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 달간 1조원가량, 지난 일주일간 6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서 물량을 소화했지만, 지수 방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감,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7월 증시도 숨 고르기…코스피 2,400선 지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이달에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고 월간 변동폭으로 2,350∼2,750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 한화투자증권 2,350∼2,750 ▲ 신한투자증권 2,400∼2,650 ▲ 교보증권 2,400∼2,700 ▲ 삼성증권 2,450∼2,650 ▲ 키움증권 2,490∼2,690 ▲ NH투자증권 2,540∼2,732 등이다.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하단인 2,400선에서 지지를 받아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달에 완만한 조정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증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경기 모멘텀 하락 전환으로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 악재에 민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경기 침체나 시스템 위험 현실화를 상정한 국내 증시 기초여건 진 바닥은 2,380으로 산정되지만, 최악의 경우 2,4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이 달러 환산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달 코스피 전망치로 2,400∼2,650을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주가 부담 속에 미국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분기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을 지나면서 기간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풍향계] 코스피, 7월 단기 조정받나…'실적·금리'에 촉각
◇ 이번 주 어닝시즌 개막…코스피 2,500대 관망세
우선 7월을 여는 이번 주(3∼7일) 증시는 2분기 실적 발표 기간기업들의 실적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연내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수 위원은 0.50%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지지한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라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계속 나오면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이 반도체 주식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며 "이달 말께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실적 모멘텀 기대감이 높아질 때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에도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결과와 연준의 정책 방향, 금리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며 "연준위원들이 예정된 발언에서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고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시 안팎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빅3의 감산과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에 반도체 업황이 1분기에 바닥을 딛고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억원대에서 9천억원대까지 격차가 큰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 증시에선 우리나라 수출 모멘텀과 반도체 업황,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우려보다 양호할 것으로 관측되며 자동차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4조원과 3조4천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두 기업은 6개 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내부에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데다 주식 고점 부담이 남아 있는 가운데 주식 거래 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증시 수급 체력은 다소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축소되며 관망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종목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490∼2,610을 제시하면서 "코스피 2,480선에서 증시 조정이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3일(월) =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 4일(화) =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 한국 6월 소비자물가.

▲ 5일(수) = 중국 6월 차이신 서비스 PMI, 미국 5월 내구재 수주, 미 연준 6월 FOMC 의사록 공개.
▲ 6일(목) = 유로존 5월 소매 판매, 미국 6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미국 6월 ISM 비제조업.
▲ 7일(금) = 한국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미국 6월 고용보고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