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영업점 앞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영업점 앞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다음 달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대대적인 판촉 프로모션에 나섰다. 자동차 가격 할인과 무이자 혜택은 물론 개소세를 받을 수 있도록 이달 내 출고가 완료되는 '즉시 출고' 등 업체별로 다양한 판촉 방안을 수립했다.

다음달부터 신차 구입시 최대 143만원 추가 부담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18년 시행한 개소세 인하(5%→3.5%) 조치가 다음 달 종료된다. 세수 부족이 원인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승용차 출고가의 5%인 개소세를 70% 인하한 1.5%로 낮췄다.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3.5% 세율을 적용, 5차례 연장해 3년째 이어왔다.

당장 다음 달부터 개소세 인하가 종료됨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차량 가격 부담은 커졌다. 신차 구입 시 부담해야 할 세금은 최대 143만원에 달한다. 현재 최대 감면받을 수 있는 상한 금액인 100만원과 이와 연동된 교육세 30만원(개소세의 30%)과 부가가치세 13만원(개소세·교육세 합산의 10%)을 더한 수치다.

무이자 혜택, 6월 즉시 출고 등 판촉 행사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고객들의 차량 구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소형차인 현대차 아반떼와 코나, 기아 K3를 대상으로 요건에 따라 무이자 또는 1.9%~4.9% 할부 금리를 제공한다. 대상 차종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2273만원인 아반떼 모던을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하면 이자 비용 약 7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기아는 이 외에도 대상 차량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기존 5.7% 금리보다 대폭 낮은 1.9%를 제공한다. 36개월은 2.9%, 48개월은 3.9%(기존 5.8%), 60개월은 4.9%(기존 5.9%)가 각각 적용된다. 이와 함께 고객 맞춤형 리스 등 다른 금융상품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내 전 차량을 출고하는 '즉시 출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특히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중 즉시 출고가 가능하고 72개월 할부 상품 선택을 제공한다. QM6 퀘스트를 구매하는 고객은 전국 영업 전시장의 특별 프로모션 대상 차량을 최대 90만원 할인, 소상공인 고객 20만원 추가 혜택, 재구매 고객 범위 확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

KG모빌리티는 이달 할부 금리를 전반적으로 낮췄다. 토레스·티볼리 등 렉스턴 브랜드를 제외한 주요 차종에 대한 할부 프로모션은 최저 2.9%(60개월·선수율 40%)에서 최고 4.9%(72개월·선수율 0%)에 달한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1~2%포인트 하락했다.

지프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카페 데이'를 통해 차량의 즉시 출고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시행한 지프 전 라인업 가격 인하에 특별 프로모션을 더 해 최대 18.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페 데이는 전국 지프 공식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판매 중인 전 차종을 시승해볼 수 있다.

'신차급 중고차' 구매 문의도 늘어

출고 대기가 없고 세금 부담이 적은 '신차급 중고차'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차급 중고차는 출고 1년 이내 최신 모델로, 주행 거리가 최대 1만km에 그치는 매물이다.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차량 가격의 10%를 소득 공제로 받을 수 있다. 케이카는 220여대의 신차급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