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인 ‘미시간함’이 16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인 ‘미시간함’이 16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군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이 부산과 태평양 괌에 잇달아 전개했다. 지난 4월 한·미 정상의 워싱턴선언에 담긴 ‘미 전략자산의 가시성 제고’가 순차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미시간’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SSGN이 우리 군항에 들어온 건 201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미시간함은 오는 22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우리 해군과 연합특수전훈련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미국 SSGN 방한을 통해 양국 해군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 협력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2년 취역한 미시간은 수중 배수량 1만80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이다. 사거리 2500㎞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미 공군의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네 대와 병력 200여 명이 괌의 앤더슨기지에 도착했다. B-52H의 괌 전개는 약 2개월 만이다. B-52H는 한 번 급유로 1만2000여㎞를 비행할 수 있다. 핵폭탄과 재래식 무기 등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해 세계 어디에서든 작전할 수 있다. 이번에 한반도 인근 상공을 비행할 가능성도 있다.

미시간과 B-52H가 온 것은 한·미가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합의 이행 차원이란 분석이다. 워싱턴선언에는 ‘한국에 미국 전략자산을 보다 자주 전개할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 또 지난달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1형’ 발사체를 쏜 데 이어 15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간 것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한편 15일 밤 우리 군은 전북 군산 어청도 서남방 200여㎞ 해역 수심 약 75m 해저에서 천리마1형 발사체의 잔해물을 인양했다. 인양한 잔해는 3단 로켓인 천리마1형의 2단부로 추정되고 직경 2.5m, 길이 12m다. 원통형 잔해 표면에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도 확인됐다.

우리 군은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 3200t급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 전투함 등 해군 함정 10여 척과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 수십 명을 투입해 인양 작전을 해 왔다. 잔해는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됐다. 군은 로켓의 전반적인 성능과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잔해는 한·미가 공동 조사한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양국 국방부가 천리마1형의 잔해를 공동 조사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