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평택지제역세권’과 경남 ‘진주문산’을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고, 첨단산업단지의 배후 주거 역할을 하는 ‘자족형 콤팩트시티’로 조성한다.

국토교통부는 평택시 지제동·신대동·세교동·모곡동·고덕면 일대 평택지제역세권(453만㎡)에 3만3000가구를, 진주 문산읍 일대 진주문산지구(140만㎡)에 6000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11월 김포한강2 신도시(4만6000가구) 조성 발표 이후 두 번째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6만5000가구의 신규 공공택지를 발굴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지제역세권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바로 아래에 자리한 곳으로, 평택~화성~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한 축을 이루게 된다. SRT(수서고속철도)·1호선 등 광역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진주문산지구는 경남 서부권 우주산업 클러스터(위성특화지구)와 함께 KTX 남부내륙선과 직결되는 광역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6년 지구계획 승인 및 뉴홈(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 우주산업 클러스터 인근에 6000가구 공급

정부가 15일 공공주택지구로 발표한 평택지제역세권과 진주문산지구는 첨단 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게 공통점이다. 산단 배후에 우수한 주거 여건을 제공해 인재와 기업이 지역에 모이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국토부는 이 두 곳을 공공택지 기획 단계부터 첨단산단과의 연계를 고려한 ‘융복합 도시 공간’으로 조성한 뒤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기술 확보에 힘쓸 수 있는 혁신 공간, 창업지원시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평택지제역세권 일대는 주거와 일자리, 교육·의료 등 도시 기능을 모아 압축해 고밀도로 개발하는 ‘자족형 콤팩트시티’로 조성된다. 이 지역은 경기 평택~화성~용인을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에 있어 청년 인재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공급할 전망이다. 평택지제역은 수서고속철도(SRT)와 지하철 1호선이 운행될 뿐 아니라 2025년엔 수원발 KTX가 연결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C노선 연장도 추진 중이어서 입주가 예상되는 2030년께 광역교통 요충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진주문산은 경남 서부권 ‘우주·항공 산업 클러스터’의 배후지다. 진주역~진주고속터미널~도심 간 순환교통망을 조성하면 진주문산에서 광역철도역과 터미널까지 10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 진주역은 오는 8월부터 SRT가 운행될 예정이고, 2027년에는 남부내륙선이 직결돼 서울까지 2시간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한편 국토부는 공공주택지구 투기 근절을 위해 투기 방지 대책을 철저히 이행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직원 5975명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9464명, 업무 관련자의 직계존비속을 대상으로 이번 공공택지 지구 내 토지 소유 여부를 전수조사해 소유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공공택지 지구와 인근 지역의 최근 5년간 실거래를 조사해 이상 거래를 골라내고 정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김소현/유오상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