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보이스피싱 경보…경찰이 나서 '국제전화 차단' 촉구도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떨치자 중국 일부 지역에서 모든 국제전화를 아예 차단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소 3개 성(省)에서 경찰들이 평소 국제전화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걸려 오는 모든 전화를 차단하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장쑤성의 쉬저우와 롄윈강 지역 경찰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긴급 알림! 해외로부터 오는 전화는 끄세요"라며 국제전화 수신 기능을 끄는 방법을 안내했다.

두 지역 경찰은 "공안부의 사기 방지 센터는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 사기당할 위험을 줄이고 당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해당 수신 기능을 아예 꺼버릴 수 있다고 안내한다"고 전했다.

푸젠성 산밍 경찰도 지난주 주민들에게 같은 공지를 했다.

또 지난달 말 산둥성 웨이팡 경찰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보이스피싱에 대처하는 방법을 안내한 공안부의 안내 영상을 올리며 중국 3대 통신사 고객이 국제전화 수신을 차단하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했다.

지난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현지 3대 통신사는 모든 국제전화 수신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 당국은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의 여러 도시 경찰은 자녀가 사기의 공범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녀의 스마트폰에서 암호화된 메시징 앱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통신 사기에 대처하는 당국의 고압적인 접근 방식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앞서 2021년 3월 공안부가 개발해 전국적으로 출시된 사기 방지 앱은 강제 설치와 데이터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불만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왕샤오훙 공안부장은 통신 사기 대처와 관련한 고위급 회의에서 "중국은 사기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둬야 한다"며 "우리는 범죄자의 오만을 단호히 깨트리고 통신, 온라인 사기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안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통신 사기 46만4천건이 해결됐다.

이는 전년보다 5% 늘어난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