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로존, 두 분기 연속 '역성장'
8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예비치에서는 0.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역성장으로 반전됐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도 기존 0%에서 0.1% 감소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유로존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위축되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유로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3% 감소했다. 독일 역시 지난해 4분기(-0.5%) 역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독일 GDP 증가율이 하향 조정되면서 유로존 경제성장률도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유로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일랜드(-4.6%)였다. 가장 높은 국가는 폴란드로 GDP가 전 분기 대비 3.8% 성장했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유로존의 1분기 가계지출은 0.3% 감소했다. 정부지출은 1.6% 줄었다. 이 기간 수출은 0.1% 감소했으며 수입은 1.3% 줄었다.

앞서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치솟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경제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생활 물가로 우려를 샀지만 (앞선 발표에서) 예상 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번 하향 조정으로 이 성과가 다소 빛이 바랬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